3장. 계층 구조의 변화 {#3장.-계층-구조의-변화}
"AI와 자동화가 대부분의 인간을 노동시장 밖으로 밀어내, 사상 최초로 대규모 '무용 계급(useless class)'이 출현할 수 있다." (유발 하라리, 호모 데우스)
| 계층 | 비중 변화 (2025 → 2050) | 핵심 변화 동인 |
|---|---|---|
| AI 엘리트 계층 (리더/시스템 설계) | 2% → 5% | AI 전문 인력 수요 증가, AI 규제·윤리 등 관리 영역 확대 |
| AI 강화 계층 (프로페셔널/기술 활용) | 53% → 25% | AI로 주요 업무의 대체, 전문직 직무 자동화 |
| AI 대체 계층 (아마추어/기술 의존) | 35% → 65% | 플랫폼 경제 확산, AI 도구 접근성 향상 |
| AI 소외 계층 (기술 배제) | 10% → 5% | 디지털 접근성 증가, 사회보장 확대 |
21세기 중반으로 갈수록 글로벌 노동시장은 인공지능(AI)과 인구 고령화라는 이중 압력 하에서 근본적인 구조 변화를 겪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의 향방이 기술 자체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기술을 어떤 방향으로 사용할지 선택하는 '방향성'에 달려있다고 MIT의 경제학자 대런 아세모글루(Daron Acemoglu)는 역설한다. 그는 저서 『권력과 진보』를 통해, AI 기술이 인간의 노동을 완전히 대체하는 '자동화(automation)' 경로와, 인간의 능력을 보완하고 새로운 과업을 창출하는 '증강(augmentation)' 경로 사이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고 분석한다.
현재의 기술 발전과 투자가 압도적으로 자동화 경로, 즉 인간의 역할을 대체하여 비용을 절감하는 방향에 치우쳐 있을 때, 그 결과는 필연적으로 노동 시장의 양극화와 새로운 계급 구조의 출현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변화는 기술편향적 변화(Skill-Biased Technological Change) 이론의 새로운 국면으로 이해할 수 있다. Goldin & Katz(2008)가 '교육과 기술의 경쟁'에서 분석한 전통적 SBTC는 20세기 내내 고숙련 노동에 대한 상대적 수요를 지속적으로 증가시켜 왔다. 그러나 AI 혁명은 이와 본질적으로 다른 편향성을 보인다. Autor, Katz & Kearney(2006)가 제시한 '중간숙련 일자리 양극화(job polarization)' 현상이 AI에 의해 극단적으로 가속화되고 있다. AI는 특히 루틴 인지 업무(routine cognitive tasks)를 대규모로 자동화하면서, 규칙 기반 정보 처리와 표준화된 분석 업무를 담당해온 전통적인 전문직을 핵심 대체 대상으로 삼고 있다. 결과적으로 Acemoglu & Autor(2011)가 '기술과 불평등의 미래'에서 예측한 기존의 '기술-숙련-과업' 균형이 근본적으로 해체되면서, 전통적인 직업 위계가 붕괴되고 미래 노동 시장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주요 계층으로 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 혁신을 주도하며 새로운 규칙을 설계하는 소수의 ‘AI 엘리트 계층’(2%→5%), AI의 생산성 혁신 속에서 역할이 축소되는 기존의 전문직 ‘AI 강화 계층’(53%→25%), AI 플랫폼에 의존해 새로운 다수를 형성하는 ‘AI 대체 계층’(35%→65%), 그리고 기술의 혜택에서 배제될 위험에 처한 ‘AI 소외 계층’(10%→5%)이다.
1. AI 엘리트 계층의 확대 {#1.-ai-엘리트-계층의-확대}
AI 혁명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계급 구조의 최상단에는, 기술의 방향을 결정하고 사회 시스템의 규칙을 설계하는 극소수의 'AI 엘리트 계층'이 자리 잡는다. 현재 이들은 전체 노동력의 약 2%에 불과하지만, 이미 그들의 영향력은 수치를 아득히 뛰어넘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기술을 개발하는 엔지니어를 넘어, AI라는 새로운 생산요소를 통제하며 부와 권력을 창출하는 신흥 지배 계급의 특성을 보인다.
현재 이들의 규모는 약 2% 정도로 추산된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의 2024년 직업 전망에 따르면, '컴퓨터 및 정보 연구 과학자'는 전체 노동력의 0.08%,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1.36%를 차지하며, 이 중 AI 전문성을 보유한 최상위 그룹은 대략 0.5% 수준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유럽 통계청(Eurostat)이 집계하는 'ICT 전문가' 중 고급 기술 인력이 각국 평균 1.2%, 그리고 LinkedIn의 2024년 글로벌 인재 보고서에서 'AI 및 머신러닝 전문가'로 분류되는 인력이 전체 플랫폼 사용자의 약 0.3%를 차지한다는 데이터를 종합하면, 현재 진정한 AI 엘리트 계층은 선진국 기준 약 2% 내외로 수렴된다. 스탠퍼드 대학의 'AI 인덱스 2024' 보고서 또한 실제 AI 혁신을 주도하는 최상위 연구자와 실무자 풀이 여전히 극소수임을 강조한다.
하지만 이 극소수 계층은 2050년까지 5%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 이유는 첫째, 'AI 기술 인력 자체의 자연 성장' 때문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의 『미래 직업 보고서 2023』에 따르면, AI 및 머신러닝 전문가는 향후 5년간 연평균 40% 성장이 예상되는 최고 성장 직군으로 선정되었다. 이러한 성장률을 2050년까지 지속 적용할 경우(물론 후반기에는 성장률이 둔화되겠지만), 현재 2%에서 약 3.5% 수준까지의 자연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둘째는 '산업별 AI 도입에 따른 전문 인력 수요 증가'다. McKinsey Global Institute의 2023년 연구에 따르면, 현재 AI 도입률이 높은 금융업(78%), 기술업(65%), 의료업(52%) 등에서 AI 관련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이들 산업에서 AI 시스템을 설계하고 관리하는 고급 인력의 비중은 전체 직원 대비 평균 1.2%에서 2025년 2.8%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패턴이 제조업, 교육, 공공부문 등 여타 산업으로 확산될 경우, 산업 전반에서 AI 엘리트 계층은 현재보다 2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셋째는 '새로운 AI 거버넌스 영역의 출현'이다. EU의 AI 법(AI Act) 시행과 미국의 AI 안전 연구소 설립, 중국의 AI 규제 프레임워크 도입 등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AI 규제 환경의 급속한 발전은 AI 윤리, AI 정책, AI 안전성 전문가라는 완전히 새로운 직업군을 창출하고 있다. 현재 이 분야는 거의 존재하지 않지만, 2030년대 중반까지는 전체 노동력의 0.5-1% 수준의 전문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기존 AI 기술 인력의 자연 성장으로 인한 1.5%p 증가, 산업 전반의 AI 도입 확산으로 인한 추가 1%p 증가, 그리고 새로운 AI 거버넌스 영역의 부상으로 인한 0.5%p 증가가 합쳐져, 'AI 엘리트 계층' 계층은 최종적으로 5%에 이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수치상으로는 소수이지만, AI 기술과 함께 사회의 운영 시스템 자체를 설계하고 통제하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새로운 지배 계급이 될 것이다.
2. AI 강화 계층의 급격한 축소 {#2.-ai-강화-계층의-급격한-축소}
현재 글로벌 노동 시장의 중추는 지식, 기술, 자격을 바탕으로 소득을 창출하는, 현재 프로페셔널 노동자로 불리우는 ‘AI 강화 계층’이다. 변호사, 의사, 회계사, 엔지니어, 중간 관리자 등 전통적인 전문직과 숙련 노동자들이 여기에 속한다. 현재 이 계층은 선진 경제권 전체 노동력의 과반인 약 53%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관리 및 전문 직종’을 약 44%로 집계하고, 유럽통계청(Eurostat)이 관련 직업군을 약 48%로 분석하는 등 주요국의 직업 구조를 종합한 대표값으로, 현시대 중산층의 핵심을 이룬다.
그러나 AI가 단순 반복 업무를 넘어 분석, 진단, 관리와 같은 복합적인 인지 노동까지 대체하기 시작하며 계층의 변화가 발생한다. 골드만삭스(2023)는 법률 직종의 44%, 행정직의 46%가 자동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으며, 이는 전문직 업무의 핵심 기능이 AI로 대체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같은 변화 속에, 지금의 거대한 AI 강화 계층은 2050년까지 25% 수준으로 급격히 축소될 운명에 놓였다. 이 예측은 OECD, McKinsey, BCG, 골드만삭스 등의 연구 결과를 종합하여 미래의 노동 구조 변화에서의 AI의 ‘과업 대체(Task Displacement)’ 효과에 기반한 논리적 추론 모델에 따른다. 핵심은 AI가 일자리를 통째로 없애기보다, 직업을 구성하는 핵심 ‘과업’의 상당 부분을 자동화하여 해당 직무에 필요한 인력의 총량을 급격히 줄인다는 것이다.
이러한 AI의 영향은 현재 53%를 차지하는 계층 중, 상대적으로 정형화된 분석이나 관리 업무에 종사하는 약 절반 가량의 기반을 허물고 있다. 이들의 핵심 업무 40~50%가 AI로 대체될 경우, 해당 직무에 필요한 인력 수요는 급감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AI 기술로 자신의 희소한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며 살아남는 핵심 그룹은 원래의 절반 수준인 약 25% 내외로 축소될 것이다. 이는 중간 숙련직의 붕괴를 경고한 OECD의 ‘노동 시장 양극화’ 이론이 현실화되는 과정이다.
3. AI 대체 계층의 비약적 증가 {#3.-ai-대체-계층의-비약적-증가}
전통적 중산층인 ‘AI 강화 계층’이 축소되면서 발생하는 거대한 공백은 새로운 다수, ‘AI 대체 계층’이 채우게 된다. 이들은 안정적인 고용 관계 대신 AI 플랫폼과 도구에 의존해 소득을 창출하는 긱 워커, 프리랜서, 1인 창작자들이다. 일을 하지만 충분한 수입을 얻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프로페셔널이 아닌 아마추어 계급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이 계층은 전체 노동력의 약 35%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미국에서 약 38%의 노동력이 프리랜서 형태로 일하고 있다는 Upwork 연구소의 보고서와 국내의 비전통적 노동 형태의 확산 추세를 종합하여 산출한 대표값이다. 이들은 현재도 이미 노동 시장의 상당 부분을 구성하고 있다.
향후 이 계층은 2050년까지 사회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그룹인 65%까지 폭발적으로 팽창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보다 30% 더 큰 비중의 증가는 다른 계층으로부터의 ‘노동 인구 대이동’이라는 구조적 재편의 결과로 설명된다. 먼저, 이 계층에 인구가 가장 많이 유입되는 경로는 정규직 노동을 특징으로 해 온 프로페셔널 계층, 즉 미래의 ‘AI 강화 계층’의 축소에서 비롯된다. 앞서 분석했듯, 해당 계층은 53%에서 25%로 약 28%p 급감한다. 이들 중 압도적 다수는 높은 수준의 지식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완전한 실업 상태로 남기보다는 AI 도구를 새로운 무기로 활용해 독립 컨설턴트, 1인 전문 기업가, 고부가가치 창작자 등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즉, 이들은 직장은 잃지만 ‘일’ 자체는 잃지 않고 ‘AI 대체 계층’으로 편입된다. 이 경로를 통해 감소분 28%p 중 약 25%p가 이 계층으로 유입된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또한, ‘AI 소외’ 계층의 감소가 또 다른 유입 경로를 제공한다. 디지털 접근성 향상과 사회 안전망 확대로 이 계층이 10%에서 5%로 줄어들면서 발생하는 5%p의 인구 역시, 가장 진입 장벽이 낮은 AI 기반 플랫폼 경제를 통해 새로운 소득 활동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결론적으로, 현재 35%의 기반 위에, ‘AI 강화 계층’에서 유입되는 25%p와 ‘AI 소외 계층’에서 유입되는 5%p가 더해져 최종적으로 65%라는 새로운 다수 계층이 형성되는 것이다.
이러한 거대한 이동이 가능한 이유는 두 가지 구조적 변화의 뒷받침 속에서 이뤄진다. 첫번째 구조는 ‘전문성의 민주화’다. 이선 몰릭(Ethan Mollick) 교수가 저서에서 분석했듯이(2024), AI 도구는 과거 전문가의 전유물이었던 코딩, 디자인, 데이터 분석 등의 기술 장벽을 허물어 누구나 쉽게 결과물을 만들 수 있게 한다. 둘째는 ‘사회경제적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기본소득이나 주 4일제와 같은 새로운 사회 안전망과 노동 모델의 논의는, 사람들이 생계만을 위해 전통적 일자리에 얽매이지 않고 AI를 활용해 자신의 관심사를 수익으로 연결하는 유연한 삶을 선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준다. 이러한 변화는 노동 시장의 구조적 재편뿐만 아니라, 일과 소득, 전문성에 대한 사회 전반의 인식을 바꾸는 거대한 흐름이며, 이 과정에서 AI는 핵심적인 변화의 촉매제 역할을 한다.
4. AI 소외 계층의 점진적 감소 {#4.-ai-소외-계층의-점진적-감소}
마지막 계층으로는, AI 혁명의 그늘에서 기술 접근성과 활용 능력의 한계로 인해 새로운 경제 체계에서 배제될 위험에 처한 'AI 소외 계층'이다. 이들은 주로 고령층, 저소득층, 농촌 지역 거주자, 그리고 기초적인 디지털 문해력이 부족한 집단으로 구성된다.
이 계층은 현재 10%를 차지하고 있다. OECD의 『디지털 격차 보고서 2024』는 회원국 평균 12%의 성인이 기본적인 디지털 기술이 부족하다고 보고했으며, EU의 디지털 경제사회 지수(DESI) 2024는 9%, 미국 퓨 리서치 센터의 2023년 조사는 8%를 디지털 소외층으로 분류했다.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3년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는 11.2%가 디지털 정보화 수준이 현저히 낮다고 분석했다. 이를 종합하면 선진국 기준 약 10% 내외의 인구가 기본적인 디지털 기술 활용에서 배제되어 있다.
그러나 2050년까지 이 계층이 5%로 절반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 배경에는 세 가지 주요 동인이 있다. 첫째는 '세대 교체 효과'다. UN 『세계 인구 전망 2024』에 따르면 현재 디지털 소외층의 핵심인 65세 이상 인구가 경제 활동에서 은퇴하면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로 대체되어 자연스럽게 3%p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는 '디지털 접근성의 구조적 개선'이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 『글로벌 연결성 보고서 2024』는 전 세계 인터넷 보급률이 2024년 67%에서 2030년 90%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5G와 위성 인터넷의 확산이 농촌 지역 연결성을 크게 개선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AI 기술 자체가 음성 인식과 자연어 처리를 통해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직관적으로 만들어 디지털 접근 장벽을 낮추고 있다. 셋째는 '포용적 사회 정책의 확대'다. EU의 '디지털 10년 계획'과 한국의 '디지털 뉴딜 2.0' 등 각국의 디지털 격차 해소 정책이 확대되고 있으며, OECD 『사회정책 전망 2024』는 이러한 포용적 정책들이 2030년대 중반까지 디지털 소외층을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결론적으로, 세대 교체로 인한 3%p 감소, 기술 발전과 인프라 개선으로 인한 1%p 감소, 포용 정책으로 인한 1%p 감소가 합쳐져 'AI 소외 계층'은 최종적으로 5%까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은 5%는 주로 극고령층이나 의도적 기술 거부 집단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들을 위한 별도의 사회적 지원 시스템이 필요할 것이다.
5. 계층 재편, 새로운 경제적 기회 {#5.-계층-재편,-새로운-경제적-기회}
AI 주도의 계층 구조 재편은 중요한 경제적 기회와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AI 강화 계층’의 축소(53%→25%)와 ‘AI 대체 계층’의 확대(35%→65%)는 노동 시장의 유연화와 다양한 경제 활동 형태를 촉진할 것이다. ‘AI 대체 계층’의 성장은 1인 창작자, 마이크로 비즈니스, 틈새시장 전문가 등 다양한 경제 주체의 출현을 가속화하며, AI 도구의 민주화로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개인의 관심사와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소규모 경제 활동이 번창할 수 있다. 동시에 ‘AI 엘리트 계층’의 확대(2%→5%)는 혁신 생태계의 강화로 이어질 것이며, 이들이 설계하는 AI 플랫폼과 도구는 ‘AI 대체 계층’의 생산성과 창의성을 증폭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하며 새로운 형태의 협력적 가치 창출 모델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이러한 미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경제 패러다임을 넘어서는 사회경제적 혁신이 필요하다. 유연한 노동 형태를 지원하는 새로운 사회안전망과 함께, ‘AI 대체 계층’의 AI 활용 역량을 강화하는 교육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또한 디지털 플랫폼 경제에서 ‘AI 엘리트 계층’와 ‘AI 대체 계층’ 간의 공정한 가치 분배를 보장하는 경제 규칙과 거버넌스가 마련되어야 하며, 소규모 창업과 1인 기업 등 미시적 경제 활동을 지원하는 금융 및 법적 인프라가 확충되어야 한다. 이러한 종합적 접근을 통해 AI 시대 계층의 재편은 단지 불평등 심화로 볼 것이 아닌, 더 다양하고 유연한 경제 참여와 풍부한 가치 창출의 기회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